임석순 시인의 시집, 계수나무에 핀 련꽃

사람과 책

임석순 시인의 시집, 계수나무에 핀 련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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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순 시인


"S그룹, 대기업에서 평생을 한우물 파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정년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인연을 맺은 좋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니 힘이 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계수나무에 핀 련꽃>을 출간하던 시기에 시인의 말이었다.


"강산에 꽃이 피고 지고 여섯 번을 보면서

이순(耳順)을 맞이하여 사랑의 옹달샘에 빠져 있습니다."


문학이란 글이 허드러진 삶의 보잘것 없는 헛 껍질 같을 지 모르지만 묘한 마력이 있다.

끊을 수 없는 전생으로부터 이생과 내생의 투명줄 같은 것이다.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니 그 예쁜 꽃들을 무심코 그냥 지나쳐 앞만 보고 달려온다.

후회스러움보다는 지나온 나이에 숫자를 체크하며 더 늦지 않아 다행으로 여기기도 한다.

주변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둘러보면서 행복을 찾으려는 증 가장 으뜸이 아닐까.


사랑이 깃든 낙원에 꽃을 피우며 온실의 잡초에도 꽃이 피어남을 발견하고는

어느날 생각이 달라지고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어 흐르는 세월을 답사하게 된다.

화원에 사는 장미꽃보다 산야에 피는 들꽃보다 더욱 아름다운 꽃으로 사는 우리가 사람꽃이다.

들꽃을 가득 따서 꽃다발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기쁨이 가득 찬다.

따끈따끈한 시간들이 있었던 건 시詩를 통해 힐링 되는 시간을 즐겼던 때문이겠다.

시詩를 쓰는 순간에는 모든 것이 신나고 즐거우며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 맛을 알게 되면 끊을 수 없다.

시력詩力이다.

그 힘으로 사는 매력이 푹 깃들은 시인이 우리다. 

시집 밖에서 쓰는 어느날의 시 한편을 읽는다.



저녁노을


     태안 임석순


나는 가고

너는 온다

덩그러니 놓인 내 모습


가는 나는 서럽지만

오는 너는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지.

덩그렇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가는 년 막지 않겠지만

막을 수 없지만


오는 년 막지 못하지만

막을 수 없지만


가고 오고 그렇게

흘러가는 겁니다


오든 가든

가든 오든


덩그렇게 널브러져 있는

황금빛 노을


익숙해진 내 모습

아무렇지 않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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