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의 시인

​

사랑과 미움

       장원의

사랑 안에

감춰진 속내, 미움

미움이

품고 있는 진주, 사랑

한 나무에

맛이 다른 두 열매

흑과 백의

모호(模糊)한 경계(境界)

등을 대고

다른 곳을 겨냥하는 전우(戰友)

나 이제 알았네

너희 본질(本質)이

하나일 수도 있다는 걸

▣작가노트▣

우리들의 사랑은 온전하지 못하다.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때로는

내속에서 살그머니 숨어있던

미움이란 게 툭~ 튕겨져 나오기도 하고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내 안에서 겨우 숨 쉬고 있던

사랑의 조각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랑과 미움은 무엇일까

형체도 없으면서

우리를 웃게도 울게도 하는

때로는 삶을 흔들어대는 바람인가

동전의 양면처럼 등을 맞대고

내 안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이름 부르면 순식간에 달려 나오는 그림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