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박창규 시인편
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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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20:22
박창규 시조시인
자귀나무 아래서
초평 박창규
하지 지난 여름녘 언덕배기 자귀나무
색동옷 차려입고 부채춤을 추고 있네
상큼한 산들바람에 일렁이는 분홍 물결
짧은 밤의 고른 숨결 고단함 씻어내고
샛별이 쏘아 올린 아침 햇살 쏟아지면
공작새 고운 깃 펼치듯 푸른 하늘 수 놓는다
억새처럼 야무지게 세월의 꿈 일구는 너
바라만 보아도 가슴 가득 차오르는 사랑
분홍빛 무지개가 뜨는 자귀나무 아래에서.
김마임 포토 친구
◎작가노트◎
자귀나무에 꽃이 피던 산등성이에 백로무리가
신비롭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마치 신선이 내려와
머무는 듯한 환상적인 모습으로 남아있는 잊지 못하는 추억의 자귀나무꽃.
창가에 나무를 심으면 부부금슬 좋아진다는, 행복을 선사하는
신비한 자구나무꽃을 눈앞에서 바로 만났다.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가닥의 꽃술도 아름답게 담으려했다.
고장난 손가락의 무감각을 극복하고 얻은 소중한 사진과 시 한편!
함께한 짝궁과 사랑의 전설을 긷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