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그리고 시인, 일렁이는 시 감상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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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그리고 시인, 일렁이는 시 감상 8

소하 0 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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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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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만나다 

​

          ​ 김두기

 

나의 새벽은 별과 달이 길 안내한다

골목길에 뭉쳐 있는 고요들은 멍멍이 짖는 소리에 몰려 일어난다

가로등은 밤사이 피곤했는지 충혈 된 눈빛 뿌려대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소리와 빛들을 들고 현장에 선다

 

나는 그들을 싣고 가는 짐차일지도 모른다

나의 침 칸에는 내가 지닐 수 있는 자잘한 욕심과 행복이 늘 동행했다

 

한 무더기 새벽을 쓸어내고

한 무더기 버려짐을 담아내고

한 마리의 로드킬을 배웅하고

 

작별의 인사는 서로에게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시간은 말을 해주었다

 

오늘도 하루의 무게가 쓸어낸 만큼 가벼워졌다

한 무더기 버려진 만큼 무거워졌다

한 마리의 로드킬을 보내고 쓸쓸해졌다

 

새벽은 자세히 설명 안 해도

자세하게 기록된 현장 보고서 같은 것

 

어제의 내가 그 자리에서

오늘의 내 모습을 쓸어 담고 있었다.

 

◇김두기 프로필◇

부산 남구청 환경 미화원. 현대 시문학 등단

수상 '오늘의 문학, 인터넷 문학상. 사람과 환경 작가상

제1회 신정문학상 수필 부문 최우수상 - 수상작 「환경미화원의 새벽」

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최우수상 - 수상작 「폐가2」

시집 「시인이 된 청소부」「가을날의 희곡

「새벽에 껍질을 위로한다.」「열고 보니 허공」「몽 이후」

 

▶시 감상평 / 시인 박선해◀

“시 한 편을 지어놓고 나의 내면에서 숨 쉬고 있는 나의 속마음과 대화를 합니다.“

”때론 메모 같고 일기 같은 나의 말들이 시라는 향기에 젖어 봄도 되고

겨울도 되고 꽃이 피고 지고 하는 것에 혼자만의 독백으로 길을 갑니다.“

​이제 직업에서 닮은 시 한 편을 세상 밖으로 외출 시킨다.

 생활하는 환경 속에서 생활시를 찿아 내려는 시의 바탕에는

물음표와 마침표를 향한 간절한 기도가 있다.

​시라는 것에 시인의 모습을 비추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길 바라는

시속에 시인은 오늘도 양손에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들려 하루의 맑음을

쓸어 가면서 시에게 말을 걸면서 시 한편을 써서 보낸다.

​쓸어 담은 쓰레기의 무게만큼 무거운 하루를 비우는

가벼운 마음을 다지게 하는 시를 자화상처럼 주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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