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장원의 시인편 3

사람과 책

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장원의 시인편 3

포랜컬쳐 1 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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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의 시인



존재의 가벼움


                        장원의

어느 날은 나

정처 없이 떨어지는

낙엽 같아라


어느 날은 그대

의미 없이 부유하는

먼지 같아라


어느 날은 우리들

근본 없이 휘날리는

깃털 같아라


눈감고 한 발을 내디뎌 보라

지금 우리는 허공을 걷고 있는 것이다

매일 우리는 의미 없는 울음을 웃고 있는 것이다


학습된 번지르한 믿음

신념으로 들고 있는 내세의 확신

양손에 움켜쥔 자아 확장의 그물들

비밀스러운 자기 섬김의 철학


언젠가는 두고 갈 부질없는 꿈들이

우리의 발목을 질펀하게 잡고

쓴웃음을 짓는다


우리는 지금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우리는 그냥 먼지이고 낙엽이고 깃털이어라

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여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제목에서 가져옴



♨작가노트♨

불현듯 어느 날은 '지금 나는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한다.

꽃 한 송이 아름답게 피고 지고 떨어지는 것에도

온 우주의 섭리가 담겨있듯이 나의 존재가 현재에 머물다

과거의 역사 어디쯤에 풀꽃의 이름으로 남을지라도 감사하리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 가장 귀중한 존재

-인생 -부인할 수 없는 이 놀라운 역설!

그래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귀한가 보다.




1 Comments
jeffreybear 2021.09.13 02:25  
Always gre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