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박금선 시인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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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와 함께하는 작가 노트, 박금선 시인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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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금선 시인



           박금선


춘삼월 갓 시집와

장독 뒤 숨더니만


들국화 분 내음에

양쪽 볼 붉히더니


옷고름

풀어헤치니

붉은 달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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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감물이

묻지 않은 옷은 내 옷이 아니었다


떨감을  참 좋아했다


감을 좋아해

밥 대신

감으로 배를 채운 적이 많다


얇은

연두 배냇저고리

하나 두르고

이른 봄에 태어나

이파리 뒤에서 숨어서 자란다


봄이 가고

여름 가고

두 볼이 빨개질 때까지


천둥 이야기

번개 이야기

많이 듣고 자랐다


감이 빨개지면

가을의 끝을 알린다


감인 들

하루라도

마음 편한 날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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