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곤 시인의 아침 연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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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곤 시인의 아침 연서 1

소하 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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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곤 시인



미련한 악습


             김재곤


나를 미워해야 내가 자유로울 수 있다

나를 속여야 내가 풍요로울 수 있다.

아둔한 속내와 미련한 천성이 그것과

타협하지 못하는 버릇이 낳은 훈장이다.

단 한 번도 나를 외면하지 않은 그것이

때로는 나를 슬프게 하고

고독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너무도 오래된 쓸쓸함이 곰삭아 뽀얀 이빨을 드러낸다.

죽어도 나를 따라다니는 그것이야

나를 이기려 들겠지만

한 번쯤

단 한번이라도

그 무엇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


202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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