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詩, 허신행 시인편 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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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2 11:24
허신행 사진 作
가을날에 하루
허신행
지난 여름날 열기가 쓰러진 자리에
하늘거리는 가을꽃들이 성큼 자리를 잡고
맑은 물빛같이 파란 하늘 호수에는
구름 새가 날개를 가다듬고 있을 때
쓰러져가는 지친 마음 쉬어 가라고
이따금 해를 등에 지고 간다
바람길에 서 있는 수목들은 홍상(紅裳)을 걸쳐 입고서
깊어가는 가을
눈부신 석양을 받으며
지나간 그리움 달래려 막연히 하루 수다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