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와의 동행, 애완둥이시詩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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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와의 동행, 애완둥이시詩대 2

소하 2 1717


        박금선 시인의 개백군



개백이

           박금선



"개백아,

이리 오너라 맘마 먹자."


나이 들고 척추가 휘어진 강아지한테

영양제를 먹인다



허 참,

나도 못 먹는 걸

아기 강아지한테 주다니

내가 개보다 못 하단 말인가?

개 팔자가 상팔자네."


땡그랑

밥숟갈 놓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린다


범 눈썹꼬리가 천주산 용지봉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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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내미 강아지 둔둔이랑 )


밥상을 밀어낸다

화가 났다


참 밴댕이 소갈딱지다


작은딸이 강아지한테

영양제 선물을 했다


속이 상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돌다오니


엥엥엥


욕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욕실 문을 연다


개백이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바리캉으로 털을 밀고 발톱을 깎고 있다


딸칵딸칵


개백아

아까는 많이 놀랬지

아빠는

참 좋은 사람이란다


백아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자


꼬리를 흔든다

개백이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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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18년 된 강아지를 산소 옆에 묻어 두고 참 많이 아팠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2 Comments
털털배기 2021.08.20 10:00  
개백이 화이팅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손가 2021.08.23 20:32  
좋은 가족과 함께인 아가들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