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동 시인의 틈나는 시간(詩簡),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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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동 시인의 틈나는 시간(詩簡),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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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 자전거


             박이동  

    

젊은 시절 세련되고 튼실한 모습은

누구에게나 부러운 대상이었다

살면서 비포장길이 막아서면

눈에 불을 켜고 뚫고 나갔다

달리다 보면 늘 언덕길이 발목을 잡았지만

사선으로 언덕길을 감으며 올랐다

힘겹게 오르고 나면 마지막 내리막길

감았던 언덕길을 맥없이 풀어내며

삐거덕거리는 무릎으로 벽에 기대었다

석양 빛 등 뒤에 다가서는 따뜻한 손길로

용광로에서 새로운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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