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 이봉우 시인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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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22:44
이봉우 시인편
선운사에서
이봉우
6월 말 선운사
쥐라기 공룡처럼 흔적 없이 사라진 동백꽃
햇살에 나뭇잎만 푸르렀습니다
상사화는 한 철 빨리 왔다고 꽃잎 숨기고 타박합니다
눈치 없이 찾아간 길손은
바람이 일러주는 풍경소리만 담는데요
가을에 다시 오라고 내년 봄에 또 오라고
댕그랑댕그랑 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