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원 시인의 시세계, 조약돌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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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22:48
김한원 시인
소금장수
조약돌
옛날 옛적에
돈을 많이 버는
소금 장사꾼이 살았답니다
이 장사꾼의 아내는 돈을
엄청 좋아했죠
장사꾼은 돈도 벌었겠다
그동안 번 돈으로
산속에서 조용히
살고자 했죠
돈에 눈이 뒤집힌 아내는
펄쩍 띄었답니다
이 장사꾼은 자기가 돈을
안 벌면 아내도 별 수없이 산으로 가자고 할 줄 알았죠
저런
장사를 안 하자
아내는 장사꾼을 내어 쫓았답니다
무일푼으로 나온 장사꾼은
다시 돈을 벌기 시작하였죠
강원도에 싼 땅이 있다고 해서
산속에서 소쩍새 두견새
노랫소리 들으며
행복하게 살고자 이사를 가서
손수 집을 아담하게 짖고
책이나 보면서 여생을
산책하던 중
비몽사몽간에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죠
내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품행이 단정하고
성실하고
자녀들도 효심이 지극하고
이웃들과 사이좋게 지내도록
교육을 잘 시킨 바를 생각하여
너에게 선녀를 보내주노라!
하는 음성과 함께
선녀가 하얀 모시 적삼을 입고
구름 속에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