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실의 걸어다니는 시, 은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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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실의 걸어다니는 시, 은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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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사랑


       서향 임명실


은빛물결이 잔잔하듯이 그 사랑은 숭고했다

에로스나 아가페 사랑보다 더

텅빈 마음 허전한 속을 달래 드려야 했다


가족을 떠나 뭇사람들이 말하는

고려장 장소라는 불분명함을  깨어 버리고

안식을 주기 위한 사랑은 어디까지인가


딸도 아들도 며느리도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해야한다


때로는 같이 외로워야 하고

때로는 같이 아파야 한다

먼 훗날 자신이 겪어야 될 일들이니까


나팔꽃이 피던 아침에 결심을 한다

남은 생을  보람 있게 살자고


종일 같이 친구해 드린다

옛 적에 부모님께 이렇게 잘했다면...

석연치 않은  미안감도 가슴에 안고

꾀꼬리 처럼 곱지는 않지만 노래도 부른다

어느새 어머니들도 따라 하신다


그들의 생신날!


너무 놀래서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를

타액들이 요동을 치며 흐른다


아!

팔순이 넘은 어르신들이

당신 생신 날에

어머니 은혜 노래를  부르신다

모두 합창이 되어 버리고


어머니

나의 어머니가 뵙고 싶어

가슴이 멍하고 아파온다

어머니의 성당 가방은 지금도 옷장 속에있으니..



*여러분들의 후원으로 독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해드리고자 글을 썼는데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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