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포토 갤러리, 작품 감상시 -박종태 시조시인편
박종태 시조시인
#작품 감상시 * 유중근 사진작가作
박종태
밤잠이 달아나고 어둠이 혼란하다
머릿속 양떼들은 죄없이 잠 못들고
힘겨운 당신과 나의 밤 시간만 흐른다
#작품 감상시
박종태
내가 핸드폰 속
정보의 바다속을 헤메는 동안
바람은 하늘을 날고
햇살은 자그마한 내 방의
창문을 통해 들어와
내 어깨 위에 내려 앉습니다
마침 곁을 지나던
한가한 시간들이
내 어깨위에서
쉬어 가겠다 한다
나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햇살 참 좋은 날이네
하고 말하니
잠시잠깐 쉬어가려던
시간 하나가
내 어깨 위에서
활짝 웃다가
이별 한 방울 툭 떨구고
사라져 간다
#작품감상시
박종태
창문을 두드리는 햇살이 무색하게
입춘에 찾아드는 한기가 야속하다
어딘가 포근한 곳에 콕 박히고 싶은날
#작품감상시
박종태
바람이 시린 이월
그 끝엔 꽃피는 봄
살구꽃 복사꽃잎
손꼽아 기다리던
향긋한 화려한 봄이
언덕너머 와있네
#작품감상시
박종태
길은 어디에나 있었다
다만 내가 못찿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도
다른 곳에서
그 길을 찾아 헤메고 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내가 갈 길이 아닌
다른 길이라는 걸
알면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잘 하고 있는건지
아님 미련한 건지
#작품감상시
박종태
삶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것이다
행복은
늘 인생이라는
길 위에 있었다
#작품감상시
박종태
이세상 모든 해변 모래알 숫자보다
저하늘 반짝이는 별들의 생명보다
더 깊고 더 가슴벅찬 사랑을 하고 싶다
#작품감상시
박종태
서로에 눈빛으로 사랑을 말해주고
서로에 전해지는 체온을 공유하며
영원히 함께 익어갈 사랑으로 살리라
#작품감상시
박종태
봄바람이
살갑게 다가와
얼굴을 쓰다듬는다
바람은
맨몸의 들녘을 지나
이제 막 순이 오르는
어린 쑥을 어루만진
향긋한 손가락을
내 코 언저리에 대고는
봄을 느끼라 한다
또 바람은
나를 들판으로 데려가
봄볕이 온전히 차려놓은
봄나물 밥상앞에 앉혀놓고
향긋한 봄내음을 맛보인다
바람은 이제
산과 들과 언덕배기와 강물에
따뜻하게 데워진 푸른 하늘을
곱게곱게 덮어주며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