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포토 갤러리, 작품 감상시 -정형근 시인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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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2 18:20
매화꽃 연가
高韻 정형근
매화꽃그늘에서
유혹의 향기
한 움큼 집었습니다
산 너머 고향 집
깊게 들어마시고
망설이다 그냥 갑니다
까르르 웃으며
입술을 열던 미소도
바람, 봄바람이었네
매화 향기
그대로 뿌려놓고
아쉬움 속에 떠납니다
단풍꽃
高韻 정형근
해마다 겨울이 오면
꽃을 피우기 위해
알몸으로 치르는 산고(産苦)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봄꽃이 필 때면
앵둣빛 향기에 취해
나도 꽃이라며
꽃피우길 원했습니다
여름이 찾아오면
낮잠 깨우는 빗소리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
초록별을 만들었지요
아름다운 피날레 꽃
晩秋의 꽃단장 속에
반짝이며 빛나는 홍엽
오묘한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