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기획, 디지털 단상 -차용국 시인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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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기획, 디지털 단상 -차용국 시인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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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용구 사진 作

파주 화석정에서(2021. 8. 29. 일) / 차용국


사방이 숲으로 들러싸인 아늑한 이 마을 언덕에 화석정이 있다. 화석정 양 옆으로

두 그루 거목의 느티나무 보호수는 여전히 건강하다. 이렇게 무성한 잎을 피우며 700여 년을 살았단다.

그 옆에서 향나무 보호수도 임진강을 바라보며 300여 년을 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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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옆에 율곡 이이가 8세에 지었다고 전해지는

<화석정가>가 새겨진 시비가 굽이굽이 흐르는 임진강을 바라보며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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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정자 가을이 이미 깊어드니

시인의 시상이 끝이 없구나

멀리 보이는 물은 하늘에 잇닿아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햇볕을 향해 붉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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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위에는 둥근 달이 떠오르고

강은 만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머금었네

변방의 기러기는 어느 곳으로 날아가는고?

울고가는 소리 저녁 구름 속으로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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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정가> 이이 지음, 임동석 옮김


한 시대의 천재 지성인의 눈에 비친 임진강 가을 서정의 문향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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