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조용현의 생생生生시, 그대여 4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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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8 23:38
조용현 시인
저물어가는 길 목에서
조용현
불새 한 마리 노을 속으로 날아간다
구름에 날개를 얹었나
잘도 가는구나
너, 가는 곳이라면, 나도 괜찮으니
같이 가자꾸나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적막이 밀려와도
난, 괜찮다네
가다 가다 지치면 노을이 내려앉은
산마루에 날, 내려 주게
홀로 있는 이 밤이 외롭고 지쳐, 가슴이
더 시려오거든
저 하늘에 별을 불러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정녕,
이런 고독은 너무 슬프단 말일세
** 도봉산 원통사에서